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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정기검진(소이증 외이도 수술 후)

그동안 서명환 교수가 해외에 나가 있어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수술 후 경과를 6개월, 9개월(?), 1년, 2년으로 본다고 한 것 같은데 담당 교수가 아니어서 6개월 간격으로 여러 차례 진료를 받았다.
이번 진료도 원래 다른 분이었는데 일정 변경하려고 서울대병원 앱에 들어가 명환 교수 진료를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됐다.
최대한 이른 요일로 예약을 잡고 오늘이 그날이었던 오랜만에 교수님을 뵙게 되어 기뻤다.
외국에 잘 다녀오셨느냐고 혼나고 싶었지만 참고 진료를 받았다.
후후

왼쪽은 정상 고막, 중앙 왼쪽 귀, 오른쪽은 수술한 고막 교수가 “얘는 씩씩한 아이예요?”라고 했다.
아이의 귓속 귀지 제거가 필요해서 물어본다고 했다.
아이에게도 귀지 제거가 아플 수 있다고 친절하게 말하면서 조심스럽게 빼주었다.
나는 수술하신 분 귀지를 제거할 때 실수를 할까 봐 그쪽 귀지는 제거하지 않아서 좀 많았던 것 같아.나중에 막내는 손가락으로 작게 벌려 이만큼 아팠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의 귀 상태를 보여주면서 엄마가 만들어주신 고막은 이렇게 깨끗하고 제가 만들어드린 고막은 못생겼지만 잘 들린다고 유머러스하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청력은 오른쪽은 100점, 왼쪽은 90점이라고 해서 청력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했고, 1년 후에 다시 만나자고 하셨다.

수술 직후에는 귀 밴드에 피가 묻거나 붕대를 푼 뒤에도 피가 흐르는 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닦아줬다.
피부 이식이 잘 되어서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외이도를 넓히면서 피부 이식을 하던 피부 이식은 아이의 오른쪽 허벅지 살을 떼어냈고, 나는 아이가 상처를 입을까 봐 걱정했다

피부 이식을 위해 떼어낸 곳은 점액을 흡수하는 메디폼(?)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것은 우리 동네에 없는 곳이 많아서 동네 약국에 전화해서 찾아다니고 있었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에펙신을 바르고 메디폼을 겹쳐 흔들리지 않도록 큰 밴드도 차고 이 부분을 붕대로 감아 관리하고 있었다.
붕대가 풀리거나 메디폼이 떨어지면 유치원에라도 직접 가서 다시 시작하는 수고를 들여 신경을 썼지만 몇 주가 지나자 점액이 나오지 않는 순간이 와서 메디폼을 사용하지 않고 지내다가 조금씩 피부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아이의 허벅지를 보면 색소 침착 없이 잘 돌아왔다.
떼어낸 네모난 부분이 자국처럼 살짝 남아 있지만 이 부분은 팬티라인 바로 아래라 잘 봐야 알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나는 그냥 늦은 아이인 줄 알았는데 청력 자체에 문제가 있는 줄 몰랐다 못 들어서 언어 발달이 느리고 유치원 선생님과 상담 시간에 아이 이야기를 10문항 중 8문항은 못 알아 듣는다고 하셨는데, 소이증 외이도 수술 후 지금은 잘 얘기해서 잘 알아들을 수 있다.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려웠던 그 당시에는 이야기가 늦어져 친구들과 놀기도 어려웠고, 그것을 지켜보는 내 마음도 불편했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놀이터에 가서 노력했지만 언어에서 온 사회성 발달 차이는 극복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과 소통이 잘되어 큰 문제없이 재미있게 놀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내가 귀신이 되는 것을 싫어하고 내가 불리해지면 규칙을 지키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중심으로 노는 것보다는 주변에서 노는 편이지만 전에 비하면 친구들과 많이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여느 아이들처럼 엄마에게 화를 내고 푸념하고 엄마 때문이라고 투덜거리며 나와 감정싸움을 할 정도의 아이가 되었다.

늦은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 것이다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얼마나 부러운지 아는 인내의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 아이가 또래처럼 행동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또래 아이들만큼 성장한 딸은 달콤한 핫초코와 빵을 맛있게 먹고, 나는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이 순간을 기록한다.
잘 자라줘서 고마워.